카카오 어제 이어 오전장 상승
네이버 하락 틈타 시총 또 역전
몸집 불린 카카오, 올 83% 뛰어
카뱅 등 상장땐 가치 더 오를 듯


15일 오전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3위 자리이자 정보기술(IT) 대장주 자리를 놓고 일대 혼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카카오가 PC 시절부터 정보기술(IT) 분야 맏형 노릇을 줄곧 해왔던 네이버의 대장주 자리를 넘보게 된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카카오는 63조 7038억 원을 기록하며 네이버(63조 4056억 원)를 추월하고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카카오는 전날 대비 0.7% 상승한 데 반해 네이버는 0.26% 하락한 데 따른 역전이다. 최근의 양 사 흐름은 네이버의 정체와 카카오의 무서운 성장으로 요약된다. 네이버가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카카오는 핀테크(IT와 금융이 결합된 회사), 모빌리티, 쇼핑 등 신사업을 앞세워 몸집을 빠르게 불려 나간 것이 주효했다. 양 사의 시총 차이는 지난해 말 48조470억 원(네이버)과 34조4460억 원(카카오)으로 약 14조 원에 달했지만 카카오 주가가 올해에만 82.9% 오르며 폭주해(네이버 32.3% 상승) 차이가 좁혀졌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조 단위로 평가받는 자회사들이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액면분할(4월 15일) 이후 시가총액이 15조 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본 것도 주가 상승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카카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춤했지만 네이버의 성장성이 아주 떨어진 것은 아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대표적인 비대면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주가 역시 지난해부터 상승 곡선을 타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 주가의 상대적 부진은 영업비용 증가로 이익 증가율이 둔화했기 때문”이라며 “매출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이익도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복잡한 사내 갈등 극복이 미래 과제로 남아있다. 네이버는 최근 발생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 사건 등 사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책을 요구받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임금과 복지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에 맞닥뜨린 상태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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