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전문매체 스크린랜트 ‘아카데미 작품상 베스트10’ 발표
걸작중 걸작 ‘대부’ 누르고 1위
“연기·연출·감정 등 모두 훌륭
작품상 후보작중 가장 독특해”
2위 대부1, 3위 대부2가 차지
4위 반지의 제왕 5위 쉰들러…
관객 취향·소셜 강화한 플랫폼
300만 레터박스 사용자 선정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이 ‘대부’ ‘쉰들러 리스트’ 등 걸작들을 제치고 역대 가장 위대한 영화로 선정됐다.
미국 유력 영화매체 스크린랜트(Screenrant)는 12일(현지시간) 영화 평론 및 평점 플랫폼인 레터박스(Letterboxd) 사용자들이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베스트10’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생충’은 평점 4.6(5점 만점)을 받아 ‘대부’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등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스크린랜트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들은 영화 역사를 만든 작품인데 2019년 작인 ‘기생충’은 한국 영화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작품상을 받았다”며 “봉 감독의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중 가장 독특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기생충’은 베스트10에 선정된 영화 중 유일하게 2010년 이후 발표된 작품이다. ‘대부1’(2위)과 ‘대부2’(3위)는 1977∼1978년 연이어 개봉됐고,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6위·1975)도 1970년대 작품이다. 그 이전 개봉된 작품 중에서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1960)와 ‘이브의 모든 것’(1950)이 각각 9, 10위에 랭크됐다.1990년대 작품 중에서는 제6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석권한 ‘쉰들러 리스트’(1993)가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작품상·감독상 등을 받은 ‘양들의 침묵’(1991)은 7위를 차지했다.
2000년 이후 관객과 만난 작품은 ‘기생충’을 포함해 3편이었다.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1개 부문을 석권한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2003)이 4위였고, 코엔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8위에 올랐다.
스크린랜트에 따르면, 300만 명에 육박하는 사용자를 보유한 레터박스는 사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하는 소셜 기능을 강화한 플랫폼이다. 결국 실제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취향이 순위에 크게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 스크린랜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등을 수상한 ‘기생충’은 부잣집에 잠입해 살아가는 가난한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연기, 연출, 감정 등 모든 요소가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후 이 영화의 주역들은 다양한 러브콜을 받으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봉 감독은 지난 4월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상자로 초청받았고,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오는 7월 열리는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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