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남 진해기지사령부 상승관에서 해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군 간호사가 접종하는 모습. 해군 제공
지난 9일 경남 진해기지사령부 상승관에서 해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군 간호사가 접종하는 모습. 해군 제공
지14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라온 식염수 백신 제보. 이 제보를 통해 대구국군병원에서 물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육대전 캡처
지14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라온 식염수 백신 제보. 이 제보를 통해 대구국군병원에서 물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육대전 캡처
제보 장병 SNS에 “대대장 중대장, 비희망자 접종 시 불이익, 전화, 면담으로 반강제 접종 유도”
대구군병원 의료진 실수로 장병 6명에게 ‘식염수 주사’ …SNS에 “의료진 사과 않아” 제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장병 단체 접종 과정에서 ‘물(식염수)백신’ 접종 사태가 발생한 군부대에서 일부 지휘관들이 ‘비접종 시 불이익’을 거론하며 장병들에게 반강제 접종을 시켰다는 폭로가 SNS를 통해 제기됐다.

지난 10일 ‘물백신’ 접종 사태가 벌어진 대구의 201신속대응여단 소속 장병이라고 밝힌 제보자 A 씨는 14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린 댓글에서 “대대장과 중대장 등 지휘관이 3차례 면담을 통해 (비희망자에게) 백신을 반강제로 맞혔다”며 인권 침해를 호소했다.

A 씨는 대대장이 백신 접종 비희망자 20∼30명에게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맞아라”고 강권했으며, 그래도 맞지 않겠다고 한 장병을 대상으로 이번에는 중대장이 전화로 접종하라고 계속 질문하며 부담을 줬고, 마지막 통화 뒤에도 접종을 거부한 병사들에게 중대장과 대대장이 직접 불러 개인면담하는 식으로 지속적인 부담을 줬다고 폭로했다.

A 씨는 “우리 부대가 백신 ‘물주사’ 사건까지 터져 백신 접종에 두려움과 거부감을 갖는 용사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3번씩이나 지휘관 요청을 거절할 용기 있는 병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비희망자를 반강제적으로 희망자로 바꾼 방식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국군대구병원에서 30세 미만 장병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도중 6명이 소량 백신 원액에 식염수를 많이 탄 주사를 맞았다. 백신 접종 담당자가 원액이 거의 빈 백신 병을 새 병으로 착각해 발생한 것으로, 재접종 필요 장병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장병 21명을 재접종 필요 인원으로 분류, 희망자 10명만 다시 백신을 맞도록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 부대 장병 B 씨가 ‘육대전’에 관련 사실을 폭로한 뒤에야 알려졌다. B 씨는 “병원 측은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너무 많은 인원을 접종하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과 (백신을) 두 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육군은 “백신 접종하지 않았다고 병영생활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다는 점을 정확히 안내하겠다”며 “백신접종 희망 여부를 재조사하는 등 개인 의사를 충분히 존중한 가운데 계획된 일정에 따라 백신 접종을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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