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를 예방하기 위해 관용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를 예방하기 위해 관용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중앙·남부지검 콕 집어 대면
尹측 “15개월간 무리한 수사
과거 정치공작과 뭐가 다르냐”
金 “정권수사 법·원칙따라 할것”


김오수 검찰총장이 오는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일가 사건’ 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취임 후 첫 대면 주례보고를 받게 되면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김 총장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대선 국면의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권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처럼 윤 전 총장 사건 수사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김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친정권 성향인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 체제에서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한 채 윤 전 총장 일가 사건을 1년 넘게 질질 끌며 사실상 표적 수사에 나선 만큼 이제는 조속히 수사의 결론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총장은 윤 전 총장 재임 당시 단절된 검찰총장-서울중앙지검장 대면 주례보고를 부활시키면서 17일 오후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불러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신임 지검장은 ‘청와대 기획 사정 의혹’등을, 심 지검장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허위 인턴 및 회계부정 의혹’ 등의 수사 상황을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대면 주례보고에서 이 지검장이 윤 전 총장 일가 사건을 어떻게 보고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내 사정에 밝은 한 법조인은 “김 총장이 주요 사건 수사 속도나 방향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의중을 드러낼 것”이라며 “김 총장의 의중과 결정에 따라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도 어떻게든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측근 등 관련 사건들은 보고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위 사건들은 작년 법무부장관의 지휘로 검찰총장 지휘가 여전히 배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윤 전 총장 아내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기업 협찬을 둘러싼 고발 사건도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협찬 기업 측에 코바나와 거래한 자료, 담당 직원들의 내부 메신저, 내부 보고서들을 영장청구 없이 임의제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성윤 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이동하기 직전에 내린 조치였다. 이와 관련, 검찰 측에선 “원래 임의제출이 원칙”이라고 밝혔지만, 법조계에선 “영장 없이 메신저 내용 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측도 검찰 수사에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윤 전 총장 일가 측 변호인은 최근 입장문에서 “코바나 협찬 관련 뇌물수수 의혹 사건,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서 1년 3개월간 관련자 수십 명을 반복 소환 조사하는 등 무리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별다른 혐의가 없으면 마땅히 수사를 종결해야 하는데 계속 수사 중인 상태로 두는 것은 과거의 정치공작 행태와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진보성향 시민단체의 고발을 접수하고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수사에 돌입했는데, 법조계 안팎에선 향후 검찰·공수처가 동시에 윤 전 총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면서 “이번 주 중 김 총장을 만나 검찰 조직개편안에 대한 최종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완·김규태·윤정선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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