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상상주니어보드 1기 멤버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G의 20∼30대 직원들로 구성된 상상주니어보드는 사내 소통과 기업 문화 개선 등을 이끌며 ‘차세대 리더협의체’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KT&G 제공
KT&G 상상주니어보드 1기 멤버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G의 20∼30대 직원들로 구성된 상상주니어보드는 사내 소통과 기업 문화 개선 등을 이끌며 ‘차세대 리더협의체’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KT&G 제공
(13) KT&G ‘기업문화 혁신’

젊은 직원들 참신한 의견 전달
사업 아이디어 자유롭게 제언

휴가때 업무 채팅방 나가도 돼
자녀출산·입학 선물 호응 받아


KT&G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기업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MZ세대가 국내 주요 기업 임직원의 60% 수준으로 추산되는 등 주축으로 떠오르자, 이들의 목소리를 경영활동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KT&G는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상상주니어보드 1기’ 임명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상상주니어보드는 20∼30대 직원들이 이끄는 차세대 리더협의체로, 1기 멤버들은 이날 워크숍을 통해 ‘세대별 일하는 방식’ ‘사무 공간 혁신’ ‘사내 호칭 개선’ 등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상상주니어보드는 향후 경영진과 젊은 직원들 간의 소통을 주도하고, 사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기업문화 선도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 백복인 사장이 제시한 △비전에 대한 자기 확신과 전사적 정렬(Align)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빠른 실행력(Awake) △수평적 소통과 융합(All together) 등 3가지 비전의 세부 실천 방안을 연말까지 모색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신사업 아이디어 등을 제언할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상상주니어보드는 기업문화 개선 활동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크리에이터 역할까지 수행하며 ‘글로벌 KT&G’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T&G는 상상주니어보드 이전에도 ‘상상실현위원회’를 운영하며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상상실현위원회는 2015년 백 사장이 취임하며 내세운 ‘소통공감’의 경영철학을 실행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그동안 임직원들의 참신한 의견을 경영진에 전달하는 소통 채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활동한 상상실현위원회 6기는 ‘스마트한 휴가 문화 캠페인’ ‘효율적인 보고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섰다. 직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휴가 컬러링’도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휴가 몰입도를 높이고 외부 고객 요구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만든 휴가 컬러링은 휴가 기간 걸려오는 전화에 ‘지금은 휴가 기간입니다’라는 안내음성을 제공한다. 휴가 동안 자율적으로 온라인 업무 채팅방을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한 ‘인앤드아웃(In & Out)’ 제도도 큰 공감을 얻었다.

거리 환경 개선과 꽁초 투기 방지를 위한 흡연 에티켓 캠페인 ‘쓰담쓰담’은 상상실현위원회의 제언이 곧장 실행으로 이어진 주요 사례로 꼽힌다. 쓰담은 ‘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의 줄임말이다.

KT&G는 MZ세대가 최우선 가치로 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선보인 ‘가화만사(社)성’ 프로그램은 자녀 출산과 입학 축하 선물, 자녀 수능 응원 선물, 부모님 리마인드 웨딩 등을 지원한다. 가정이 평온해야 업무 효율도 오른다는 점에서 착안해 축하·응원·초대 등을 테마로 임직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훼농가와 연계한 비대면 축하 선물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임직원 가족들에게 축하 꽃바구니와 편지를 전달했으며, 입학 시즌에는 초·중·고 입학 자녀들에게 CEO 축하카드와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이 밖에 KT&G는 사내벤처 휴직 등 MZ세대 요구에 맞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KT&G는 2016년부터 사내벤처 휴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회사 업무와 관련 없는 모든 창업 아이디어로 휴직이 가능하다. 휴직 기간은 최대 2년이고 휴직 동안 회사는 급여를 전액 제공하며, 휴직이 끝난 후에는 기존 부서로 복직할 수 있다. 만약 벤처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면 그때 퇴사를 결정할 수 있고, 퇴직 시에는 휴직 기간도 근속 기간에 산입한다.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원들을 위해 ‘C&C(Challenge & Change)’ 휴직 제도도 마련했다. 입사 5년 차 이상 직원은 자격증 취득 등 사업과 관계된 자기 계발을 위해 최대 1년 휴직할 수 있다.

입사 20년 차 이상인 직원에게는 창업·재취업 등 전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대 2년간 유급휴직을 주는 ‘전직지원 휴직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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