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대표적 반중(反中) 성향 언론사인 핑궈르바오(빈果日報)를 급습하고 편집국장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지난해 8월 핑궈르바오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 등을 체포한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언론탄압인 셈이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국가보안 담당 경찰이 이날 오전 편집국장을 포함한 5명의 핑궈르바오 고위 관계자를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은 라이언 로 편집국장과 찬 푸이만 부국장, 청치위 플랫폼국장을 비롯해 핑궈르바오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의 청킴훙 회장과 차우탓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언 로 편집국장은 자택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모습이 인근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홍콩 경찰 200여 명은 오전 7시쯤 정관오(將軍澳) 지역에 있는 핑궈르바오 본사를 급습해 출입구를 봉쇄한 채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핑궈르바오 기자들에게 “이곳은 이제 범죄 현장이다. 당신들은 녹음, 녹화 등을 모두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핑궈르바오에 대해 홍콩 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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