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의장‘3조 자산가’ 전망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N 중심의 게임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크래프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소 23조 원이다. 창업자인 장병규(사진) 크래프톤 의장은 3조 원 이상의 자산가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크래프톤이 전날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주식 5030만4070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공모희망가 최하단이 45만8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크래프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3조 원에 달한다. 이는 넥슨(약 22조9000억 원), 엔씨소프트(약 18조6000억 원), 넷마블(약 11조3000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 2007년 크래프톤을 설립한 장 의장이 보유 중인 회사 주식 702만7965주의 지분 가치는 공모가 최하단으로 산정해도 3조2188억 원이다. 장 의장의 부인인 정승혜 씨도 42만 주를 보유해 최소 2000억 원대의 주식 부자가 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4610억 원, 영업이익 2272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만으로 이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제쳤다.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 업데이트와 새 지식재산권(IP) 계획을 발표하며 사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미국에서 진행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비공개 테스트는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전 세계 사전 예약자도 1700만 명을 돌파했다.

다만, 크래프톤이 중국에서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화평정영’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리스크도 커졌다. 중국 당국이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과 한국 게임사 간 연결성을 발견하면 판호 발급을 취소하는 등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향후 중국에서 게임 관련 규제가 확대되거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사업,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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