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중국發 물류대란… 업계 “수에즈 사태보다 여파 커”

코로나로 中옌톈항 마비 지속
3분기엔 수출물량 늘어‘비상’
컨테이너선 운임 더 치솟을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주요 항구의 선적 활동이 제한되면서 운송 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중국발(發) 물류 대란의 여파가 자칫 1분기 수에즈 운하 사고 때의 수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품목의 경우 해운 운임이 제품 가격의 60% 수준까지 치솟는 등 해운 운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소 수출입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처지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중국 광둥(廣東)성 옌톈(鹽田)항의 컨테이너선 적체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글로벌 선사 머스크에 따르면 중국 당국에 의해 폐쇄됐던 옌톈항 서쪽 구역에서 부분적으로 작업이 재개됐지만, 항구에서 지체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이 늘고 있다. 옌톈항에서 선박이 정박할 때까지 대기하는 기간은 평균 0.5일에서 16일로 늘어났고, 운송효율은 30% 하락했다.

이는 광둥성에서 코로나19 인도 변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당국이 항구 선적 처리 활동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옌톈항은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화물 물량의 25%를 맡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대미 수출 물량이 약 7.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인근 중국 항구까지 파장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운송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옌톈항 사태 여파는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에 따른 해운 대란 사태의 몇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증가 시기를 맞아 3분기에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난다. 해운 대란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인 컨테이너선 운임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3703.93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 시인텔리전스는 조립 가구의 경우 수출입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해운 운임이 제품 소매가격의 최대 6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일부 대형 가전제품은 화물 가격의 최대 41%에 달하는 해운 운임을 부담하고 있다. 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운임은 소매가격의 최대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주의 경우 장기 운송 계약 때문에 최근 급격히 오른 해운 운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지만 중소형 수출입 업체들에는 큰 문제”라며 “환율 리스크도 커지면서 더 많은 중소형 수출입 업체가 사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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