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헬스장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의 사진첩을 보던 남편은 친구의 고교동창이었던 저(혜빈)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해요. 친구에게 저를 소개해 달라고 한참 조르고, 소개팅 이후에도 저에게 대시하는 등 적극적인 남편 덕분에 연인이 될 수 있었어요.
연애 기간 중 초반에 고생한 기억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당시 저희 둘은 20대 초반이라 경제적으로 빠듯했어요. 차도 없는 뚜벅이였고요. 그런데 제가 꼭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있었어요. 보통은 차를 몰고 가야 하는 곳이라 저희가 가기엔 어려웠죠. 남편은 제가 가고 싶었던 곳을 꼭 데려가고 싶다면서 인터넷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법을 열심히 찾아봤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희는 바람이 쌩쌩 부는 날, 지하철을 타고 한참을 걸어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둘 다 녹초가 된 상태로 도착했죠.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상상과 달리 그 카페는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그 순간 저희는 갑자기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어요. 생고생을 함께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웃기더라고요. 뭘 해도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연애의 최대 장애물은 9개월 만에 찾아왔습니다. 남편이 국방의 의무를 지게 된 것이죠. 불안해하는 남편에게 저는 “제대 후에 헤어지는 한이 있어도 기다릴 거야. 네가 가장 힘들 때 헤어지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어요. 전역할 때까지 남편은 귓가에 이 말이 맴돌았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군대를 다녀오고 저희는 결혼했습니다. 2019년부터는 강아지를 새로운 식구로 맞아 오손도손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조만간 새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지금 배 속에 아이가 자라고 있거든요. 남편은 “늘어나는 식구 수만큼 밝아질 집 안을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고 합니다. 식구가 늘어나는 만큼 남편이 늘 건강했으면 좋겠고, 저희 부부가 여태껏 그래 왔듯 재미있는 부부로 지내길 바라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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