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당무위 안건 올려야”
이재명 “대선 포기하잔 거냐”
지도부 “최고위서 최종 결정”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주요 주자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에서는 경선 연기를 당무위원회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경기 지사 측은 “사실상 대선 포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전 총리는 2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 시점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경선 연기 문제는)당무위 의결사항이다. 당헌을 바꾸는 문제와 결부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 캠프 대변인 조승래 의원은 전날(20일) 성명서를 통해 “당무위원 누구든 경선 시기 변경의 건을 당무위에 의안으로 제출하면, 당 대표는 6월 중 반드시 열어야 하는 당무위를 소집, 심의, 의결해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 측은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대선 경선 일정을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당헌을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를 돕는 전혜숙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시기를 조정하는 건 원칙 위반이 아닌 당규 규정”이라며 “최종 목표는 우리 중 누군가의 경선 승리가 아닌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여야 한다”고 했다. 다만 경선 연기 문제를 당무위 안건으로 올릴지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의원들 이야기 들어보고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이 지사 측은 당무위 상정 요구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당무위에서 표 대결로 갈 경우 매우 불행한 결과가 나온다. 대선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과는 아무 관련 없는 ‘룰’ 문제로 계속 싸우는 건 결국 본선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22일 열리는) 의총에 참석해 할 말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도부는 후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경선 연기 안건을 당무위에 올리긴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 연기 문제를 당무위 안건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이견을 좁힐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오래 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윤명진·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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