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열돔·20년 대가뭄 원인
시애틀 등 최고기록 경신 예고


한국이 21일 하지(夏至)를 맞으며 여름에 다가선 가운데 최근 미국 서부 일부 지역의 초여름 기온이 약 54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록적 6월 폭염의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 열돔(Heat Dome) 현상과 20년에 걸친 대가뭄을 꼽고 있다. 2018년 한국이 역대 최악의 폭염에 시달린 이유도 열돔 현상 때문이었다.

20일 시애틀 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남서부를 달궜던 열돔이 북부로 이동하며 21일 워싱턴주 시애틀 기온이 32.2도(화씨 90도) 이상 오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6월 평균 기온이 10∼20도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기록적 수준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2017년 기록했던 이 지역 6월 최고 기온인 35.6도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은 앞서 남서부 지역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 휴양지 팜스프링스는 지난 17일 최고 기온 50.6도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캘리포니아주 사막 데스밸리는 53.3도까지 치솟으며 6월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

이 밖에 애리조나,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주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지역이 속출했다. 한 기후학자는 “지난해의 경우 6월 서부 기온은 꽤 정상이었고 8∼9월에 폭염이 찾아왔다”며 6월 불볕더위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 해안부터 미국 대륙 중앙의 대평원 지대까지 강력한 열돔이 형성된 데다 20년 넘게 지속된 서부 대가뭄이 기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열돔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현상이다. 더욱이 열돔이 형성되면 구름까지 없어져 지면 온도가 더 치솟게 된다. 여기에다 2000년부터 시작된 서부 대가뭄은 폭염을 부추기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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