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이미지 李처럼 黨핵심 되나
반짝인기 金처럼 대안에 그치나
야권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최재형(사진) 감사원장의 ‘대망론’이 이회창·김황식 두 전직 국무총리와 비교돼 회자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법대·판사 등 엘리트코스를 밟아왔고, 감사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이미 청렴한 도덕성이 검증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 원장이 ‘대쪽’ 이미지로 감사원장과 국무총리 재직 시절 대중적 인기를 구가했던 이회창 전 총재의 길을 갈지, 여의도 정치에 적응하지 못하고 만년 대안 주자로 거론된 김황식 전 총리의 길을 갈지에 이목이 쏠린다.
야권 관계자는 22일 “최 원장이 야권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이 전 총재와 판박이”라면서도 “대중적 인지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선 김 전 총리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한 이 전 총재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청와대·국방부·안기부 등을 감사해 ‘대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 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감사를 추진하면서 급부상한 것과 유사하다. 세 사람의 공통점 때문인지 이 전 총리의 팬클럽이었던 ‘창사랑’의 일부 회원이 최 원장 지지 팬클럽 ‘법과 원칙의 대명사 최재형 감사원장을 사랑하는 그룹’으로 옮겨와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대권 문턱에서 낙마한 이 전 총재, 김 전 총리와 같은 실패 사례들도 동시에 거론된다. 정당 밖에선 반짝인기를 구가했지만 정치적 훈련 부족으로 결국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낙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통화에서 “이미지가 올곧고 깐깐해 보여 이 전 총재와 비교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국정 경험이 전무한 게 차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이라는 소수 정파 수장이었던 이 전 총재가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절묘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며 존재감을 키워온 것과 달리, 최 원장의 정치 능력은 아직 검증대에 오르지도 못한 상태다.
다만 학창 시절 장애를 가진 친구를 업고 등교한 일화, 두 아들을 입양한 일화 등으로 ‘미담제조기’란 별명을 얻는 등 대중에 호소할 수 있는 인간미는 그의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 원장은 미담으로 정치권의 호감을 사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대중 인지도가 낮다”며 “대중과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이 과제”라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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