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만에 재추진…찬반 팽팽

업계 “관광 킬러콘텐츠 필요”
남구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

수영구 주민 “소음·빛 공해”
해운대 주민 “교통체증” 반대

市, 다음달말까지 결정 방침


부산 해운대·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해상관광케이블카(조감도) 건립을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관광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찬성 의견과 “사생활·환경 침해가 우려돼 절대 안 된다”는 반대 입장이 관련 구청 간에, 한 지역 안에서도 업계와 주민들 간에 충돌해 허가권자인 부산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민간사업자 ‘㈜부산블루코스트’는 지난달 11일 해운대구 우동 동백유원지와 남구 용호동 이기대를 잇는 길이 4.2㎞ 구간의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 제안서를 다시 제출했다. 업체 측은 5년 전 제안서가 반려된 사유인 교통·환경문제와 수익의 공적 기여 방안을 대폭 보완했고, 사업비도 4500억 원에서 6091억 원으로 증액했다. 업체 측은 “케이블카가 건설되면 연간 312만 명의 이용으로 생산 유발효과 1조2819억 원, 취업 유발효과 14만5900여 명으로 일자리 창출 등 관광·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카 출발 정류장이 들어서는 남구와 남구의회도 낙후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찬성하고 있다. 업체 측은 수년간 남구 주민을 중심으로 20만 명의 추진 서명을 받기도 했다. 부산 관광·숙박·마이스협회와 관련 업계도 “부산이 전국 유일의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된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킬러콘텐츠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환경단체에 이어 수영구 주민단체들이 최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궐기대회를 벌이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변수로 부상했다. 수영구는 케이블카의 중간경유지로 관광 실익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2개 단체로 결성된 ‘광안리해상케이블카사업 결사반대 범시민추진위원회’는 “공공재인 광안리해변을 민간기업이 독점할 경우 경관 훼손은 물론 해상구조물 설치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수영구도 케이블카로 인한 소음·진동·빛 공해 등 생활·자연 환경침해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수영의 얼굴이며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광안리 앞바다를 훼손까지 하면서 특정 기업의 돈벌이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주민들과 함께 결사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의 경우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업계는 찬성하지만,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조망권 침해와 교통체증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어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이에 따라 시는 교통·환경·도시계획 등 여러 관련 분야에서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고, 업체와의 보완사항 협의 및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일단 7월 말까지 가부 결정을 내리기로 했지만 이처럼 충돌이 첨예화함으로써 수개월 이상 절차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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