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선 대선승리 도움안돼”
“원칙 바꾸는건 국민신뢰 훼손”
격한 발언속 감정싸움 양상도
최고위서 당무위 회부 결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주자들이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연기 여부를 두고 22일 의원총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며 ‘대선 전쟁’에 돌입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일정 사수를 요구하는 ‘이재명계’ 의원들과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비(非) 이재명계’ 의원들이 격론을 벌였다. 양측이 감정싸움 양상도 보이고 있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경선 연기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찬반 토론을 벌였다. 경선 연기 찬성 측 발언자로 나선 ‘친문(친문재인)’ 김종민 의원은 통화에서 “당헌·당규의 ‘상당한 사유’라는 것은 지고지순한 철칙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경기지사 본인도 2016년 경선 연기를 요청한 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찬성 측 발언자인 홍기원 의원도 “당무위원회가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 제22조와 제88조 등에 따르면 대선 후보 선출 시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로 (경선 일정을)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가 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은 이날 의총에 앞서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도 공동 주최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에서 ‘가짜 약장수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끝났다’는 이 지사를 겨냥해 “오늘 이 자리는 가짜 약이 아니고 진짜 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계 의원들은 상당한 사유는 극히 예외적인 사안에 해당되는 만큼 당무위에서 논의할 안건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 대한 국민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에는 소탐대실 결과가 되기 때문에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자신의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의견을) 수렴해 새 당규를 만들었으며, 특별당규가 생기기 전 얘기를 가지고 비판하는 건 왜곡”이라고 맞받았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선 연기 안건의 당무위 회부 여부를 결론지을 예정이다.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에 내정된 강훈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객관적인 시각”이라며 “오늘(22일) 중으로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최고위원회의 단위에서 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향후 당무위에 경선 연기 안건 추가 요청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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