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학연 협력 개발…‘공격드론’ 위협으로부터 군 중요시설 보호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0.01㎡ 크기의 초소형 드론을 8㎞ 밖에서 레이더로 탐지하는 기술이 민간업체에 의해 개발돼 군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최근 드론이 전 세계적으로 정찰, 공격 등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가운데 초소형 드론 탐지 기술 이 전력화할 경우 청와대 국방부 등 군 중요시설 방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체계 개발업체인 (주)‘케이넷츠’가 개발한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으로, 초소형 드론을 탐지·식별·전파교란 단계를 거쳐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어 미상(未詳)의 드론이 군 중요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방위사업청은 22일 “신속시범획득 사업제도를 통해 지난해 11월 계약된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이 제조·검사 과정을 마치고 육·해·공군에 납품돼 이날부터 6개월간 본격적인 군 시범운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48억4000만 원이다.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드론 대응체계다. 군에 납품하기 전 실시하는 검사에서 레이더는 RCS가 0.01㎡ 크기의 초소형 드론을 8㎞ 밖에서 탐지했다.
검사 때 사용된 드론은 ‘DJI Phantom4 Pro(289.5×289.5×196㎜)’로 RCS는 0.01㎡ 수준이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드론 탐지 레이더 기술은 국외에서 먼저 개발돼 상용화됐다”며 “선진국에서는 레이더가 초소형 드론을 7㎞에서 탐지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8㎞ 밖의 초소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국내 연구진이 개발하면서 한국이 초소형 드론 탐지 레이더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창출된 민간의 우수한 기술이 국방분야에 적용된 사례다. 초소형 드론을 탐지하는 핵심 장비인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소속 창업기업인 토리스가 개발한 장비다. 방사청은 “신생 창업기업이지만 초소형 드론 탐지 레이더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체계업체가 전파방해 시스템과 통합·연동해 새 드론 대응 체계를 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드론 정찰기의 남한 상공 비행 사태를 비롯, 2019년 사우디 정유시설이 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처럼 상용 드론을 군사용으로 개조해 무기로 활용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기지에 무인기 공격이 잇따르는 등 드론의 군사적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을 속도감 있게 대비하기 위해 신속시범획득 사업제도를 통해 드론 대응 체계를 군에 신속히 도입했다”고 밝혔다.
김일동 방사청 미래전력사업지원부장은 “드론이라는 새로운 위협 대비를 통해 군 주요 시설의 대공 방어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신속시범획득 제도를 통해 다양한 미래 안보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요창출의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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