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시설 교체 새 테마파크로
안전한 이동수단 확보는 과제
올해로 개관 38년째를 맞는 서울대공원이 변신하고 있다. 낡은 시설을 고치고 시민 불편을 초래했던 요소를 개선해 전 연령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특히 온 직원이 이 목표를 위해 뭉쳤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22일 찾은 경기 과천시 막계동 서울대공원 곳곳에서 변화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하철 서울대공원역 2번 출구부터 공원 종합안내소까지는 길 양옆으로 드넓은 주차장이 펼쳐져 있어 다소 휑한 분위기다. 이곳은 단순히 묘목만 심어져 있어 ‘놀이공원 입구 앞에 섰다는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수연 서울대공원장은 이에 ‘꽃의 숲’ 조성에 나섰다. 목표로 삼은 곳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있는 세계적인 식물원 ‘부차트 가든’이다. 야생화·야생초로 이뤄진 미니 정원(사진)을 대공원 곳곳에 조성해 입장객들의 설렘을 더할 예정이다.
그간 한 번도 개방한 적이 없던 ‘관리도로’에도 보행로를 조성해 ‘동물원 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전면개방했다. 관리도로는 서울대공원을 에워싼 4.5㎞ 길이의 둘레길이다. 그동안 관리도로는 직원들과 동물원 관람객만 통행할 수 있었다. 보행로 조성을 위한 용역 예산이 부족하자, 온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직접 보행로를 만들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직원들이 직접 나서 야자 매트를 조립하고 깔아 두 달 만에 보행로를 만들었다”며 “그 덕에 수억 원에 달했을 용역 예산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공원 규모가 913만㎡에 이르러 보행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객이 많은 만큼, 안전하고도 편리한 이동수단을 마련하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입구에서 호랑이 동물원까지 해발고도 차이는 70m에 이른다. 이 원장은 “직원들과 다각도로 고민해 방편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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