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의 한국상회 사무실에서 문화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의 한국상회 사무실에서 문화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추궈홍 前주한 中대사 인터뷰
“미사일 개발은 韓 권리… 中 간섭안해”

習, 文과 2년간 3번이나 통화
정상중 최다… 中의 관심 반영
한국은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주변국 정세 고려해 신중하길
中 비난·규제하는 美가 ‘전랑’

한복·김치 연원 논란 있었는데
극히 일부 사람들 주장에 불과


추궈홍(邱國洪) 전 주한 중국대사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많이 한 국가 정상은 없다. 시 주석이 얼마나 한국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시 주석의 방한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추 전 대사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의 한국상회 사무실에서 열린 문화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이를 계기로 한·중 관계가 한 단계 진전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추 전 대사는 지난 5월 한·미 정상 공동선언에서 처음으로 대만 문제가 언급되고, 한국이 개발하는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을 없앤 미사일 지침 폐기에 대해선 유감을 표하면서 “한국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해선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1957년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난 추 전 대사는 상하이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1981년 외교부에 들어와 일본·네팔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4~2019년 주한 중국대사를 지냈다. 현재 차하얼(察哈爾) 학회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데,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끝난다면 바로 이뤄질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2년간 문 대통령과 3번이나 통화했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보다 시 주석과 많은 통화를 한 국가 정상은 없다. 이것만 봐도 시 주석이 한국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한국에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다. 시 주석이 해외 방문을 약속한 국가도 한국뿐이다. 방문이 성사되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양국 간 외교·국방 분야 차관급 대화채널이 마련돼 있는데, 장관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시 주석이 방한하면 그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의 평화’가 언급된 공동성명이 채택됐는데.

“대만 문제는 내정 문제에 대한 간섭으로 중국이 완강히 반대하고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미·일 정상,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와 달리 문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는 점을 중국도 잘 알고 있는 만큼 반응이 달랐다고 본다.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달리 한국군이 운영하는 방어적 목적의 미사일 개발은 한국의 권리로 중국이 이에 간섭할 이유도 의도도 없다. 다만 한국이 주변국과 지역 정세를 고려해 신중한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

―신중한 행동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북한과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쓸데없는 마찰이 생길 것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고, 가능한 미사일 개발 정보를 주변국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중 관계는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급속하게 냉각되고, 한국 내에서 반중 정서가 커졌다.

“각종 언론에서 수치상으로 공개된 국민감정과 실제 겪었던 한국인들의 대중 관점이 많이 달라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렇지만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설문조사 질문을 다르게 했으면 훨씬 더 좋은 답변이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복, 김치 연원 관련 논란이 최근에 있었는데 대다수 중국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이는 극히 일부의 사람이 주장하는 바다. 한·중 양국은 문화적으로도 공감대가 많은 국가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간 무역체제 수호 및 보호무역주의 반대,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고 인적 교류가 확대된다면 다시 양국 간 국민감정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또 미국과의 관계로 인해 한·중 간에 오해가 쌓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양국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은 중국이 ‘전랑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전랑’이라고 표현한 바 없다. 중국이 어떤 나라에 선제적 규제나 보복을 가한 바 있는지 묻고 싶다. 중국에 대한 일방적 제재 방침에 외교관들이 반발하는 것은 그들의 의무이자 업무이며 먼저 중국에 규제와 비난을 하는 미국이야말로 ‘전랑’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문제들에 대해 수차례 우리가 이를 설명하고 있음에도 미국, 일본을 포함한 일부 서방국가가 이를 폄훼하고 탄압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은 이를 겁내지 않을 것이고 의연히 맞서 싸워갈 것이다.”

베이징=글·사진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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