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세 혐의로 미국 송환을 앞두고 있던 컴퓨터 보안업체 ‘맥아피(McAfee)’의 창업자 존 맥아피(75·사진)가 스페인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24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맥아피는 스페인 법원이 그를 탈세·금융 비리 등의 혐의로 미국으로 추방하기로 결정한 이후 몇 시간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 브리안스2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페인 카탈루냐 법무부는 교도소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맥아피를 살려내지 못했다며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맥아피는 스페인 법정에서 자신이 쓴 혐의는 순전히 정치적인 것이며 미국에 돌아가면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맥아피는 지난해 6월 가상화폐 사기, 컨설팅 등으로 얻은 수천만 달러 수익의 세금 신고를 4년간 하지 않은 혐의로 미국 테네시주 법원에 기소된 뒤 같은 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지난 3월엔 가상화폐 사기 관련 혐의로 뉴욕주 법원에 기소되기도 했다. 차명으로 요트·부동산 등의 자산 은폐 혐의도 받았다.
생전 ‘기이한 백만장자’라고 불렸던 맥아피는 1990년대 초반 자신의 이름을 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맥아피’의 성공으로 세계적 갑부 반열에 오른 뒤 2011년 인텔에 회사를 매각, 벨리즈에서 은퇴생활을 하다 이웃 살해 혐의로 수배를 받아 과테말라로 도주하기도 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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