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어업체 잇따라 가격인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승용차와 경트럭에 쓰이는 한국산 타이어의 덤핑 판매로 미국 산업이 실질적 피해를 봤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는 한국산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ITC는 23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한국과 대만, 태국의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수입이 미 업계에 실질적 손해를 끼쳤다는 판정을 내렸다. 베트남 정부 보조를 받은 베트남산 타이어에 대해서도 같은 판정을 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ITC가 최종 판정을 내리면서 미 상무부는 한국·대만·태국산 타이어 수입에 대해 반덤핑 관세, 베트남산 타이어 수입에 대해서는 상계관세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부과 명령은 상무부의 최종판정과 ITC의 산업피해 최종판정을 거쳐 이뤄진다.
전미철강노조(USW)는 지난해 5월 미국에 수입되는 타이어가 미국에서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며 상무부와 ITC에 제소했다. ITC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한국의 경우 반덤핑 여부만 조사대상에 올랐다. 미 상무부는 조사 후 지난 5월 24일 한국·대만·태국·베트남산 타이어에 대한 최종판정을 통해 한국 업체에 14.72∼27.05%의 반덤핑률을 산정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27.05%, 금호타이어 21.74%, 넥센타이어 14.72%의 반덤핑 관세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지난해 말 예비판정보다 각각 11%포인트, 6.07%포인트 낮아졌지만, 넥센타이어는 0.48%포인트 늘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반덤핑 관세 현실화에 따라 가격을 더 올리면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모두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 각각 3∼10%, 5∼7% 가격을 인상한 이후 다음 달에는 독일 등 유럽에서 교체용 타이어 공급가를 기존 대비 최고 5%까지 올릴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도 글로벌 타이어 공급가를 3∼8%가량 높였다. 해외 생산기지 활용도를 높이면서 관세 효과를 최소화하는 전략도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인도네시아 공장과 미국 테네시 공장의 생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하반기 테네시 공장의 생산량을 기존보다 약 두 배인 110만 개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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