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45도·獨 35도 넘어

러시아 서부와 유럽 국가들이 연일 이례적인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하면서 이번 여름도 역대 최고 수준의 무더위가 유럽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벌써 전례 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어 온열 질환 등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23일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가 역대 가장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러시아 옆 에스토니아와 벨라루스도 이번 주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헝가리와 몰타도 각각 40도, 40.3도를 기록하며 6월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다.

시베리아 북쪽 북극해상에 위치한 코텔니섬은 지난 19일 17.7도를 기록했는데,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코텔니가 이렇게 따뜻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독일 역시 지난주 나흘 연속으로 35도를 넘었고 오스트리아에선 저녁에도 20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학자들은 앞으로도 러시아 서부를 중심으로 한 기록적인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도 이례적인 ‘6월 폭염’이 닥쳤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주의 기온이 45도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시 주변은 이미 폭염 경보가 발효 중으로, 오는 27일에는 42.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도 이번 주말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NWS는 “미 북서부 내륙 역사상 가장 오래, 가장 극심한 폭염과 직면하게 됐다”면서 “특히 포틀랜드와 시애틀 등의 폭염은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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