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8이후 5·6월 연속 동일
한은 ‘상승’·한경연은 ‘둔화’
제조업 경기전망 놓고 엇갈려
한은“7월에도 수출 호조 전망
유가 상승·코로나 확산 변수”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 개선 추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8로 5월과 같았다. 전 산업 BSI는 지난 3월 83에서 4월 88로 올라선 뒤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100을 밑돌면 경기 판단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98)가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에는 변화가 없었다. 특히, 제조업 업황 BSI는 2011년 4월(9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은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다소 해소되면서 업황 BSI가 높아졌지만, 비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문제 등으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제조업의 경우 재계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한은의 기업 경기 전망이 엇갈려 주목된다. 한은(제조업 1640개, 비제조업 1167개 등 2807개)과 한경연(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조사 대상 기업이 다른 데서 오는 차이로 보인다.
한은은 7월 전 산업 전망 BSI가 90으로 6월(88) 전망치보다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전망 BSI 역시 99로 전달 전망치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경연이 조사한 체감경기 전망은 글로벌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로 급격히 둔화됐다. 한경연은 7월 전망치가 6월(102.6)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02.3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3월만 해도 109.2에 달할 정도로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 비중이 컸으나, 경기 개선을 예상하는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지난달에 이어 전망치가 연속 하락했다.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100.0), 수출(100.3), 투자(102.3), 고용(105.7), 자금사정(101.8), 채산성(99.7) 등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고용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내수는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호조세가 둔화하고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요 감소 등을 우려한 기업들이 원가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도 “7월에도 수출은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본격 회복세라고 보기에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임대환·이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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