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사는 국회 경력 30년의 전략통 이태규 사무총장이다. 안 대표가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2012년 9월 캠프에 합류한 뒤, 그와 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을 함께하며 안철수계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이 총장은 1990년 일명 ‘꼬마 민주당’에서 중앙당직자 공채 1기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한나라당 소속이 된 이후 당시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캠프, 17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치며 선거 전략을 배웠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도 지내는 등 ‘현안 흐름을 잘 파악한다’는 평을 받는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독일에 있던 안 대표의 귀국 소식이 전해졌을 때 수많은 정치인이 이 총장을 찾았을 정도로, 많은 이는 그를 안 대표의 ‘복심’이라 부른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실무협상단을 이끄는 권은희 원내대표 역시 지난 총선에서 이 총장과 함께 끝까지 안 대표의 곁을 지킨 인물 중 한 명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혹평하자 “부끄러운 뒷담화 정치”라며 받아치고, 국민의힘과 합당할 경우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이라고 주장하는 등 소신 발언을 굽히지 않는다.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경찰 윗선이 수사를 은폐·축소했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안철수의 입’을 맡고 있는 안혜진 대변인은 주식회사 시티플러스 대표 등을 지낸 ‘기업인’이다. 줄곧 안 대표의 곁을 지켰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언론 대응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안 대표 일정에 항상 빠지지 않는 장지훈 공보팀장도 주축 중 한 명이다. 1990년생이지만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간사,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을 역임한 경력자로 안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구성원 모두가 안 대표의 ‘우군’이라면, 그와 함께 일했던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들은 뼈아픈 평가를 쏟아낸다. 가장 잘 알려진 ‘안잘알’은 과거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기도 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다. 안 대표가 2011년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며 신드롬을 일으키던 시절, 한 모임에서 만나며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의 ‘정치적 멘토’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안 대표가 그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양보’한 뒤 각자의 길을 간 것으로 전해진다. 금태섭 전 의원도 ‘안잘알’이다. 그는 지난 1월 안 대표를 향해 “항상 원점으로 돌아가는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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