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청년채용 확대를”…재계 “親노동정책 속 어떻게”

■ 안경덕 장관, 30대 기업 간담회

정부,2030 민심잡기 ‘기업압박’
경총 “기업하기 좋은 환경 먼저”

정부가 30대 기업에 수시 채용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청년들이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하면서 공개 채용을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경영계는 일자리 창출을 하려면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한데 정부와 국회는 친노동 정책만 펼치고 있다고 사실상 정면 반박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LG, SK 등 30대 기업 인사·노무 책임자(CH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청년 시기의 고용 문제는 취업의 질, 임금 등에 있어 상당 기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기업도 소중한 인적자원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30대 기업이 앞장서서 청년 인재 확보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 장관은 “수시채용 중심으로의 트렌드 변화로 청년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공채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 개선과 활용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2030세대의 청년 실업 고착화 속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따른 새로운 불공정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가 기업에 고용 확대를 요청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기업들 반응은 정부와는 온도 차가 컸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핵심규제 완화와 함께 노사관계 선진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사관계 법 조항을 제정 내지 개정할 때마다 정부와 국회가 노조의 주장만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문제 시정에 나서 도와달라”며 쓴소리를 냈다.

권도경·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