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들 ‘공정채용 문화제’
“公기관 20대 일자리 뺏는 셈”


“공정한 채용 절차를 통해 취업준비생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2030세대들이 청년 실업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자리가 없는 현실도 문제지만 제도적 불공정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종각역 근처 한 스터디 카페 옥상정원에 모인 70여 명의 2030 청년은 콜센터 직원 직고용을 불공정으로 규정하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채용문화제’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서울교통공사 공정연대(서공연)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정가치연대에 속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기획했다. 두 기관 모두 콜센터 직원의 직접고용을 두고 ‘노노(勞勞) 갈등’을 겪고 있다. 서공연 소속 김모 씨는 “다른 기업 소속인 콜센터 직원들이 우리처럼 공정한 채용절차를 거치지 않고 MZ세대 선망의 대상인 공공기관에 입사한다면, 이는 운에 의해서만 직업이 결정되는 ‘불공정한 채용’”이라고 비판했다.

주최 측은 “콜센터 직원들의 불공정한 직고용·직영화·자회사 전환을 반대하는 정규직 직원들이 모였다”며 “취업준비생들과 함께 공정한 채용 정착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문화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작성한 포스트잇을 읽어 내려갔다. 공정의 의미에 대해 “꿈을 실현할 기회가 모두에게 똑같이 제공되는 것” “출신·성별·나이 등을 떠나 개인의 노력을 과정으로 평가받는 것” 등이라는 내용이 소개됐다. 취업준비생 박모(28·여) 씨는 “공공기관들이 20대의 일자리를 빼앗아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콜센터 직원들을 직고용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2030세대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최근 1급 자리인 청년비서관에 25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발탁한 것에 대해서도 불공정이라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비서관의 기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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