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구조된 소년의 어머니 사망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해변에서 12층짜리 아파트가 붕괴한 참사가 일어난 지 나흘째인 27일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9명, 최소 152명으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카운티장은 이날 “피해자 1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고, 나머지 8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밤새 건물 밑으로 길이 38m, 지름 6m, 깊이 12m에 달하는 깊은 참호를 파 시신 4구를 수습했다. 전날 밤 경찰은 전체 사망자 중 4명의 신원을 확인해 공개했는데, 이들 중에는 잔해더미 사이에서 큰 부상 없이 극적으로 구조된 15세 소년의 엄마인 1002호 거주자 스테이시 던 팡(54)도 포함돼 있었다. 나머지는 다음 달 59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있던 903호 거주자 안토니오 로사노(83)와 글래디스 로사노(79) 부부, 야구 코치였던 804호 거주자 마누엘 라퐁(54) 등이었다. 사망자를 포함해 134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여전히 152명 이상이 행방불명인 상태다. 당국은 팬케이크처럼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사이사이에 공기주머니처럼 형성된 공간에서 추가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앨런 코민스키 소방서장은 “그런 공간이나 생명의 흔적을 아직 발견하진 못했다.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구조대원 300여 명이 24시간 상주하면서 수색 작업이 아직도 한창이지만, 이 지역에 뇌우가 예보돼 있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미 노동부 규칙은 작업 현장 근처에서 천둥이나 번개가 칠 때 야외 작업을 금지하고 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현장에 기술 지원을 위한 육군 공병대를 투입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딘 크리스웰 FEMA 청장이 28일 현장을 직접 찾을 계획이다. 실종자 중 유대인과 남미 출신이 여럿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과 멕시코도 이날 현장에 수색팀을 파견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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