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국내 첫 廢플라스틱서 폴리에스터 섬유 생산

화학섬유 소재기업과 손잡고
올 3분기내 재활용 원사 출시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화학 제품을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한다.

SK케미칼은 화학섬유 소재기업 휴비스와 손잡고 올해 3분기 내에 고품질의 ‘케미컬 리사이클’(화학적 재활용) 제품인 폴리에스터 원사(섬유) ‘에코에버(ECOEVER) CR’(사진)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케미컬 리사이클 페트’(CR PET)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며, 휴비스는 이를 활용해 재활용 원사를 만들게 된다.

‘케미컬 리사이클’은 폐플라스틱 또는 의류를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인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순수 원료로 되돌리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녹여 재활용하는 ‘물리적 재활용’ 소재보다 미세 이물질이 적다고 SK케미칼 측은 설명했다. 원사 생산 과정에서 실이 끊어지지 않고 염색을 균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 고품질의 원사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섬유 생산에 따라 SK케미칼은 주력 사업인 ‘코폴리에스터(Copolyester)’에서 페트(PET)·케미컬 리사이클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SK케미칼은 원활한 원료 공급을 위해 지난 5월 중국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업체 지분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케미컬 리사이클 원료와 케미컬 리사이클 페트 관련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권을 확보했다.

휴비스도 이번 협업으로 라인업을 늘렸다. 휴비스는 이미 전주공장에 폐페트병 리사이클 원료(칩)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자체 구축, 원료부터 원사까지 일괄 공정 체제를 통해 리사이클 원사 ‘에코에버’를 생산해왔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개발실장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소재의 친환경성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화학섬유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친환경 섬유·의류 시장을 시작으로 케미컬 리사이클 페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