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외세와 결탁’ 혐의로 조사
홍콩기자협회 “표현·언론의 자유는 핵심가치”


지난 24일 폐간된 홍콩의 반중(反中)신문 핑궈르바오의 고위 인사에 대한 체포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핑궈르바오의 전 논설위원이자 영문판 집행편집장을 맡았던 펑와이쿵(57)이 전날 밤 10시쯤 영국행 비행기를 타려다 홍콩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의 ‘외세와 결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 역시 체포 사실을 시인했다. 핑궈르바오에서 1997년부터 논설위원으로 재직해온 펑 위원은 지난해 시작한 핑궈르바오 온라인 영문판의 편집장도 맡아왔다.

홍콩 경찰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핑궈르바오의 논설위원을 체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3일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핑궈르바오의 논설위원 융칭키(55)를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핑궈르바오가 미국·서양으로부터 중국을 제재하기 위해 사주를 받고 기사를 게재했다고 보고 있다. 홍콩 경찰은 핑궈르바오 폐간 이후에도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이었던 핑궈르바오와 관련해 이미 창업자 지미 라이(黎智英) 외에 경영 및 편집 총수, 주필 등 6명도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펑 위원이 체포되면서 지난 17일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열흘간 핑궈르바오와 관련해 체포된 이는 7명으로 늘어났다.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홍콩의 핵심 가치다. 지식인들의 글쓰기조차 용인되지 않으면 홍콩은 국제도시로서의 명성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홍콩 경찰의 언론인 체포를 규탄했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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