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개혁모임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김원웅 광복회장 사무실을 방문해 사퇴를 요구하며 오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복회 개혁모임 제공
광복회 개혁모임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김원웅 광복회장 사무실을 방문해 사퇴를 요구하며 오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복회 개혁모임 제공
광복회 개혁모임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장 사무실에 오물을 끼얹은 모습. 광복회는 법적 대응 조치를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회 개혁모임 제공
광복회 개혁모임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장 사무실에 오물을 끼얹은 모습. 광복회는 법적 대응 조치를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회 개혁모임 제공
광복회 개혁모임 회원등 김회장 부모 공훈기록 허위 의혹에 항의
광복회 “인사상 불이익 비회원등 행태…법적 조치 강구”


민족정기의 상징인 광복회 사상 초유의 오물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김원웅 광복회장 부모의 ‘공훈 기록 허위 의혹’을 제기해온 광복회 개혁모임이 서울 여의도 김 회장의 사무실에 오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문형 광복회 개혁모임(광개모) 대표는 28일 오전 김 회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김원웅 회장이 광복회의 정치적 중립과 명예를 훼손했다며 멱살을 잡았다가 지난달 제명당한 김임용 씨 등 다른 회원들도 있었다.

이문형 대표와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오전 김 회장이 광복회에 출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시간을 맞춰 방문했으나 김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철퇴 작업을 감지했는지 아니면 정보가 샜는지 회장실을 발로 차 문짝을 깨부수고 들어가니 (회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 회장의 명패를 부순 후 준비해 간 오물 2통을 서류더미와 책상 등에 뿌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는 1966년 고 김두한 의원이 국회에 오물을 끼얹은 사건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원웅 회장이 이미 작고한 전혀 다른 독립투사의 이름을 도용해 허위로 자신의 부모를 독립투사로 둔갑시켜 사기로 부모를 유공자로 만들어 수십억을 착복하고도 사과는커녕 회장행세를 했다”며 “ 가짜회장 김원웅을 그냥 두고 본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선대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사료돼 사과와 사표를 받기 위해 광복회에 갔다”고 주장했다.

동행한 회원에 따르면 광복회장실을 나서는 과정에서 부준효 광복회 총무국장과 이 대표의 말다툼이 있었지만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고 회원들은 즉시 해산했다고 한다. 광복회 측은 악취가 너무 심해 사건 발생 직후 사무실 직원을 대부분 퇴근시키고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회장의 모친이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독립유공자에 등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보훈처가 진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 회장은 광개모의 의혹 제기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다.

광복회 측은 김 회장에 대해 징계 면직 등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일부 인사 등이 저지른 사태로 보고 법적 대응 조치를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회 관계자는 김 회장 부모의 공훈기록 허위 의혹 제기와 관련 “김 회장은 부친 왕석(김근수) 모친 전희(전월선), 그들의 아들인 1944 중국 충칭(重慶)에서 출생한 왕원웅이 바로 지금의 김원웅 광복회장이고, 해방 이후 두분이 작고하실 때까지 양친과 함께 살아온 것이 팩트라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