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같은 리듬으로 보아 큰 굴곡 없이 살아온 평온한 삶이 임은자의 그림에서 엿보인다. 하지만 폐부 깊숙한 곳에는 무언가 어둡게 꼬여 있는 응어리가 보인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아닐까. 그래도 그것들은 불길한 운명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공기가 싱그럽고 따뜻하다.
부지불식간에 6·25가 지났다. 이젠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기억하는 날일까만, 아직도 대치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잊힐 수 없는 날이다. 물론 증오와 원한에만 사로잡혀 있을 수도 없다. 세계가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선진 강국의 진입. 이 반전과 쾌거는 역경이 밑거름이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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