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② 中 군사굴기와 패권 도전

100주년 공연 주요테마로 등장
한국전쟁 ‘항미원조’ 의미 강조

최첨단 군사력 통해 패권 야망
건국 100주년 되는 2049년에
세계 최강 ‘다퉁사회 등극’ 꿈


오는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중국이 ‘군사 굴기’를 바탕으로 미국에 대항하는 패권을 추구하는 노골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샤오캉(小康)’ 사회 선언에 이어 건국 100주년인 2049년 세계 최강대국인 ‘다퉁(大同) 사회’를 통해 세계 패권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 대항을 위해 ‘한반도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28일 열린 기념 공연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국 공산당 100년사에 한국전쟁을 넣은 데 이어 이날 공연에도 ‘중국 부흥의 중대 이정표’라면서 한국전쟁이 ‘항미원조(抗美原朝)’ 전쟁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모색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 같은 해석은 국내에서 논란이 예상되며, 향후 한국 외교에도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100년 대사건’ 이어 공연에도 테마로 등장한 한국전쟁=28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국가체육관에선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둔 ‘전야제’ 성격의 문화예술공연이 열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정부의 수뇌부가 모두 참석한 이날 공연의 2부에선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중국 공산당의 성과와 업적을 다뤘는데, 메인 스토리 중 하나로 중국이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르는 한국전쟁이 등장했다.

격전 속에 지원군 전사들의 호국정신을 강조했던 공연에 시 주석을 비롯한 2만여 명의 참관자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같은 날 중앙당사문헌연구원은 ‘중공 100년 대사건’ 중 하나로 한국전쟁 참전을 거론하며 “위대한 승리로 중국 인민이 세계 동방에 우뚝 섰다는 것을 알린 선언서이자 위대한 부흥으로 나아가는 중대 이정표”라고 언급했다. 29일 열리는 7·1 훈장 서훈식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현대화 기반으로 2050년 이후 전 세계 패권 노리는 중국=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한반도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세계 패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출발점은 군 현대화로, 2035년까지 이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오는 7월 1일 열릴 기념식에서 중국군은 과거와 같은 열병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대신,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20의 공중비행을 예고했다.

최근 리허설 현장에서 29대로 이뤄진 헬기 부대가 상공에서 100주년을 의미하는 ‘100’이나 7월 1일을 의미하는 ‘71’ 글자 등을 만드는 에어쇼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과거처럼 규모를 과시하는 형태의 군사 퍼레이드가 아니라 첨단 군사력을 보여주는 장으로 이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은 시간표대로 소위 ‘대국’으로 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 2017년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밝힌 로드맵에 따르면 중국은 신중국 성립 100주년인 2049년 이듬해인 2050년 이후 종합 국력과 국제 영향력에서 세계 선두 국가로 발돋움한다. 중국은 2050년대 군사적으로도 미국을 완전히 앞지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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