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등 부진사업 정리
배터리·전장 등에 집중투자

임원급 외부영입만 50여명
女임원 51명도 과감한 발탁

시가총액 80조서 140조로


29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구광모(43·사진) LG그룹 회장이 고객과 미래 가치를 최우선한 ‘선택과 집중’ 전략, ‘순혈주의 타파’ 인사로 그룹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가장 젊은 총수 격인 구 회장이 짧은 시간에 과감한 결단과 실용주의 DNA로 최대 과제인 ‘성장 기반 마련’과 ‘사업 효율화(구조조정)’ 과제를 본 궤도에 올려놓자 그룹 안팎과 재계에서는 기대감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018년 6월 ㈜LG 대표로 취임한 후 고객과 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비핵심·부진 사업 10여 개를 대거 정리하면서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LG전자는 2019년 2월 연료전지 사업을 청산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수처리 사업을 매각했다.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 사업(2019년 12월), LG화학은 편광판 사업(2020년 6월) 등을 속속 정리하거나 매각했다. 지난 5월에는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휴대전화 사업(MC사업부)을 철수하고 생산을 전격 중단했다.

구 회장은 대신 미래 사업 투자에 한층 속도를 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신규 공장 설립 등을 단행하면서 OLED·배터리·전장 등 3대 성장 사업군 중심으로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전장 사업을 주도할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합작회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LG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은 OLED 대세화, 배터리 세계 1위 굳히기, 전장 수주 잔액 70조 원 등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2019년 6월 80조 원 안팎이던 LG그룹 시총은 최근 140조 원 안팎으로 늘어났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주자 시장도 빠른 속도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과감한 인재 영입도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취임 후 첫 경영진 인사에서 1947년 LG화학 창립 이래 첫 외부 출신 CEO로 신학철 3M 부회장을 선임한 것을 비롯해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으로 허성우 BP코리아 대표,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장 전무로 김 스티븐 헨켈코리아 대표를 선임하는 등 3년간 총 50여 명의 임원급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LG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21명을 신규 선임하고, 여성 임원을 51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과감한 발탁 인사로 ‘뉴 LG’의 밑그림을 빠르게 완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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