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前 함장은 누구

‘최원일’이란 이름은 해군 수병(水兵) 출신인 부친이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손원일 제독과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며 지은 것이라고 한다. 대구 청구고 출신인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해사 45기로 해군 항해 소위로 임관했다. 중령까지 모든 계급을 1차 진급 심사 때 진급, 해군에서 촉망받는 인재였다. 2008년 천안함 함장으로 부임했다.

2010년 3월 26일 함장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그는 “모두 침착하게 지시를 따르면 총원 구조될 수 있으니 안심하라” “도발이 있을 수 있으니 몸을 숙이고, 조용한 가운데 주변을 잘 살펴라”라며 구조작업을 벌였다. 최 전 함장은 부대원들이 안전히 구조된 것을 확인하고 최후까지 함체(침몰)에 남으려 했으나 대원들의 강력한 만류로 이함을 결심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수상함이 중(重)어뢰 공격을 받으면 선체가 두 동강 나고 30분이면 완전침몰한다. 그런데 천안함은 파고가 2.5m 이상이고 너울을 동반한 해상에서 함수 부분이 부력을 유지해 1시간 이상 침몰하지 않은 채 버텼다. 이는 평소 함정 기재 태세(Material Condition Setting)를 규정에 따라 철저히 관리한 최 전 함장의 리더십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해군의 평가다. 천안함 승조장병들은 ‘기재 태세’ 원칙에 따라 출입구와 현창, 맨홀, 통풍관 등을 폐쇄했다. 이는 화재·침수에 의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는 “천안함 폭침은 정보의 실패, 작전의 실패, 정부 정책(대북정책)의 실패였다”고 비판했다. 사건 당시 북 잠수함정의 출항에 따른 대잠 경계령이 내려졌는데 천안함이 대잠 경계를 소홀히 해 공격을 당한 것이라는 지적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천안함 함장 최원일’로 남겠다”며 “전사자와 생존 장병들의 부모, 자녀들이 천안함 사건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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