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정치국회의서 “중대 사건”
‘직무태만’언급 방역실패 시사
‘전염병 확산→민심 요동’ 우려
“간부·민심 분리시키는 통치술”
연말까지 대규모 숙청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 버금가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방역과 관련된 ‘중대 사건’을 언급하면서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방역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리며 인사 조치가 이뤄졌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북한 권력 구도의 변화도 예고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발생과 김 위원장의 당 간부 질타는 결국 방역과 배신 등 인도적 지원으로 연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일 노동신문은 “(당 정치국이) 일부 책임간부의 직무 태만 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혁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방역과 관련해 ‘중대 사건’ ‘엄중한 후과’란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국내외 대북 전문기관들은 최근까지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내부 방역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확진자 발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고육지책으로 군의 비축 식량을 동원하려고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 소집 목적부터 ‘간부들의 직무 태만’을 문제로 삼으며 방역 위기를 간부들에 대한 숙청 카드로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는 지난 2월 임명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김두일 당 경제부장을 경질하는 등 올해 초부터 계속되는 분위기를 이번 회의에서도 이어갔다. 특히 공식 서열 5위 내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4명(김 위원장 제외) 중 일부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을 두고 권력 구도의 급변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경제 실패가 가시화될 연말까지 대규모 숙청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경제·방역 실패의 책임을 모두 간부들에게 돌리며 ‘수령 무오류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간부와 민심을 분리시키는 통치술”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확대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방역 위기를 강조한 것은 국제사회 지원에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서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공약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 방역·민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생긴 불만을 일단 간부들에게 돌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폐쇄 경제가 계속될 경우 내부 불만이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직무태만’언급 방역실패 시사
‘전염병 확산→민심 요동’ 우려
“간부·민심 분리시키는 통치술”
연말까지 대규모 숙청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 버금가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방역과 관련된 ‘중대 사건’을 언급하면서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방역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리며 인사 조치가 이뤄졌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북한 권력 구도의 변화도 예고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발생과 김 위원장의 당 간부 질타는 결국 방역과 배신 등 인도적 지원으로 연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일 노동신문은 “(당 정치국이) 일부 책임간부의 직무 태만 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혁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방역과 관련해 ‘중대 사건’ ‘엄중한 후과’란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국내외 대북 전문기관들은 최근까지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내부 방역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확진자 발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고육지책으로 군의 비축 식량을 동원하려고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 소집 목적부터 ‘간부들의 직무 태만’을 문제로 삼으며 방역 위기를 간부들에 대한 숙청 카드로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는 지난 2월 임명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김두일 당 경제부장을 경질하는 등 올해 초부터 계속되는 분위기를 이번 회의에서도 이어갔다. 특히 공식 서열 5위 내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4명(김 위원장 제외) 중 일부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을 두고 권력 구도의 급변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경제 실패가 가시화될 연말까지 대규모 숙청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경제·방역 실패의 책임을 모두 간부들에게 돌리며 ‘수령 무오류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간부와 민심을 분리시키는 통치술”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확대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방역 위기를 강조한 것은 국제사회 지원에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서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공약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 방역·민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생긴 불만을 일단 간부들에게 돌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폐쇄 경제가 계속될 경우 내부 불만이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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