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금리인상 대비’ 조언

서울 은평구에 작은 아파트를 한 채 구매했던 양재승(35)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는 장만했지만, 연내 금리 인상 소식을 듣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고 한다. 양 씨는 “2억 원이 넘는 대출에 적금과 보험을 깨서 어렵게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입사 6년밖에 되지 않아 급여 상당수가 대출금 상환으로 나가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출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공식화하면서 은행에 금리를 문의하는 전화가 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대출 갈아타기를 문의하는 전화가 예전보다 20∼30%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3조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출로 아파트 구매에 적극 나선 20∼30대 젊은층의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로의 대출 갈아타기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7월 중 나올 예정인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지만, 5년간 대출 금리 상승 폭이 2%포인트 이내로 제한된다. 박중혁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막대한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기준금리 시점과 강도가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대출 기간이 2년 이내인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 장기 대출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출을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 부담도 꼭 계산해 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성진 국민은행 양재 PB센터 PB는 “고정금리는 금리 상승분을 반영한 만큼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는 신중해야 한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금리보다는 오히려 정책 변동성으로 인해 대출 신규나 증액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자금 수요 예측과 그에 따른 대출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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