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일간지 폐간, 시위 금지, 정치인 체포
국제 허브도시 홍콩은 중국 통제 하에 다른 도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시행 1년을 맞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홍콩에서 인권 비상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이날 47쪽 짜리 보고서를 통해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을 이용, 홍콩시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검열과 체포, 기소를 정당화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장인 야미니 미시라는 “보안법은 1년만에 홍콩을 경찰 국가로 가는 신속 통로에 올려놨고 홍콩 사람들에게 인권 비상사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이 광범위하며 억압적인 법률로 인해 홍콩은 점점 더 중국 본토와 닮은 인권 불모지로 변할 위협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완전한 음해”라고 반발하면서 홍콩보안법이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홍콩 사회를 정상 궤도로 다시 돌려놨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확고히 실행하며 외부세력의 개입에 반대한다는 결심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CNN은 홍콩보안법 시행을 통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는 유명무실해졌고 민주주의는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29일(현지시간) 지금까지 117명이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이 가운데 64명이 기소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CNN은 “일간지가 폐간되고, 시위가 금지됐으며 민주진영 운동가와 정치인들이 체포되거나 망명길에 올랐다”며 “한때 자유로운 언론과 시위 문화를 보유하고 제한된 민주주의가 보장됐던 국제 허브도시 홍콩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 하에 점점 다른 도시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작년 6월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0차 전체회의를 열어 162표 만장일치로 홍콩 보안법 초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민주진영 운동가들은 대거 투옥되고 홍콩을 대표하던 반중매체 ‘핑궈르바오’는 폐간됐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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