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유지에 분통
“7월 예약 하나둘씩 취소 전화”
젊은 직장인은“회식연기 다행”


“음식 재료 다 준비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1일부터 매장 영업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이 완화된 새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예상했던 자영업자들은 이번 지침이 1주일 연기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보복 회식’을 우려했던 젊은 직장인들은 현행 거리두기 유지 방침에 안도감을 표했다.

전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10시 영업 제한이 1주일 연장된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던 자영업자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7월에 들어온 예약이 취소될 경우 식자재를 버려야 한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이모(48) 씨는 “7월부터 6명 예약이 여럿 잡혔는데 갑작스러운 방침 변화에 하나둘씩 취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며 “준비한 재료는 반품이 안 돼 손님이 없으면 다 버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황모(40) 씨는 “작은 카페에서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도 30일 전에 통보해야 하는데 왜 수도권 영업시간은 하루 전에 바뀌냐”고 반문했다.

영등포구에서 호프집을 하는 김모(42) 씨도 “자정까지 가게를 열 생각에 아르바이트생도 다 구했는데 어쩌라는 거냐”며 “자영업자 가지고 장난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서대문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오모(60) 씨도 “손님들은 다 관공서 직원, 회사원들인데 코로나19 이후에 회식이 없어 타격이 너무 크다. 지금은 그냥 버티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젊은 직장인들은 거리두기 유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근 홍대 주변 음식점에서 일어난 원어민 강사 모임 집단감염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점도 이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었다. 직장인 정모(34) 씨는 “집에 아이도 있어서 불안했는데 회식을 하더라도 밤 10시 전에 집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49) 씨는 “7월에 밤 10시 이후 모임이 가능하다고 해서 회식 일정이 여러 개 잡혔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유지돼 당분간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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