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왼손 선발 김광현이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왼손 선발 김광현이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애리조나戰 투타 맹활약 ‘10전11기’ 시즌 2승

0-0이던 2회 2타점 좌중간 장타
프로입단 첫 장타·MLB 첫 타점
96개 던져 5K… 평균자책 3.79

“승리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져”


북 치고 장구 치고.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프로 데뷔 후 첫 결승타를 때리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1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김광현은 1일 오전(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5삼진을 빼앗으며 3안타(3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광현은 6-1로 앞선 6회 초 마운드를 넘겼고,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2승째(5패)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을 3.98에서 3.79로 낮췄다.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이후 68일, 11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20번째 선발등판이며, 통산 성적은 5승 5패(평균자책점 2.93)다.

김광현은 타자로 1타수 1안타 2타점, 그리고 희생번트 1개를 남겼다. 김광현은 0-0이던 2회 말 2사 주자 1, 2루에서 애리조나 선발투수 라일스 스미스가 던진 92.7마일(약 149.2㎞)짜리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주자 2명은 여유 있게 홈인했다. 김광현이 결승타, 장타를 때린 건 2006년 프로 입문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빅리그 첫 타점을 챙겼다. 김광현은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고, 이날 안타를 추가했다. 올 시즌 타율은 0.125(16타수 2안타)이다. 김광현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프로야구 SK에서 통산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남겼다. 국내프로야구엔 지명타자가 있어 김광현이 타석에 설 일은 거의 없었다.

김광현은 96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스트라이크는 60개였다. 김광현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45개 던졌고 직구는 40개, 체인지업 6개, 커브는 5개였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시속 87.2마일(140.3㎞)이었다. 김광현이 삼진(5개)을 잡을 때 활용한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3회 실점이 유일한 흠. 김광현은 첫 타자 조시 로하스에게 내야안타, 팀 로카스트로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를 중견수 뜬공, 크리스천 워커를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1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김광현은 승리 직후 “예전에는 아무리 길어도 6∼7경기 지나 승리를 챙겼는데, 이번에 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동안 ‘다음 경기에는 이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길어졌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오늘은 실점을 최소화하고, 타자에게 집중했다”면서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자 김광현은 단연 돋보였다. 김광현은 “(프로가 된 뒤) 처음으로 타구를 외야로 보냈는데, 외야수가 전진수비를 해 운도 따랐다”면서 “배트를 조금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훈련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2루타를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와 고개를 숙이는 ‘인사 세리머니’를 연출,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은 “타격훈련을 하면서 웨인라이트에게 ‘홈런 언제 보여줄 건가’라고 물었다. 웨인라이트는 (올해는 16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잘 때린다. 그가 내일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 선발로 등판하는데 (타자로서) 홈런을 때려 다시 인사 세리머니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은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 1루수인 폴 골드슈미트는 “김광현의 2루타로 인해 우리가 주도권을 쥐었다. 김광현의 스윙은 아주 좋고, 그가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실트 감독은 투수 김광현을 극찬했다. 실트 감독은 “전체적으로 매우 긍정적이었고, 아주 잘 던졌다”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도 호평을 쏟았다. CBS스포츠는 “김광현이 약 두 달 만에 승리를 거뒀다”면서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96개(스트라이크 60개)의 공을 던져 경제적인 투구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점을 1로 막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김광현이 견고한 피칭과 2루타로 11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며 “세인트루이스는 애리조나와의 3연전에서 모두 이겼다”고 보도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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