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형(29), 투란 이니다(여·21) 부부

2019년 3월 터키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착하고 예쁜 동생을 알게 됐다며 저(상형)에게 만나보라고 했어요. 저는 터키어는커녕 영어도 잘하지 못해서 괜찮다고 했죠. 친구는 이니다(이하 니다)가 한국말도 할 줄 알고 한국에 관심도 많으니 그냥 연락이나 해보라더군요.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터키에 있는 니다와 통화하게 됐습니다. 이상하게도 니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호감이 생겼어요. 관심이 커지면서 궁금한 마음에 영상통화도 하게 됐고요. 점점 서로 일상의 한 부분을 내어주게 됐어요.

3개월가량 지났을 때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휴가를 내고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만약 터키에 내렸는데 연락이 안 되면 어떻게 하지?’ ‘터키말도 모르고 영어도 못 하는데 어쩌지?’ 온갖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터키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였는데, 니다가 다행히 전화를 받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니다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만났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니다를 마주하게 된 순간, ‘천사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이었어요.

니다가 일을 했기 때문에 퇴근 후 잠깐 보는 게 다였지만 충분히 행복했어요. 떠나기 4일 전에는 둘이서 쇼핑몰 데이트를 하고 놀이동산도 갔어요. “안 가면 안 돼?”라는 니다를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에게 “외국 여자를 만나고 있는데 한국에 오라고 할 생각이다. 집에 데려와도 되냐?”고 말했어요. 부모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그렇게 니다는 2019년 10월 한국에 왔어요. 부모님은 니다를 딸처럼 대해주셨죠. 한 달을 같이 살다가 터키로 돌아간 니다는 부모님 허락을 받아 이듬해 1월에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희 결혼 생활은 지금도 알콩달콩 이어지고 있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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