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과 똑같은 옷 입고
‘향후 中 끌어갈 지도자’ 강조
“홍콩·마카오·대만도 안아야”
하나의 중국 사상 다시 확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의 시대에 중국이 세계를 이끄는 것은 필연적 운명”이라면서 사실상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중국의 ‘굴기’에 도전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는 호전적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산당 관련 행사로는 처음으로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제2의 마오쩌둥(毛澤東)’ 등극을 위한 행보도 본격화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경축중국공산당성립100주년기념대회에서 “중화민족은 인류문명 진보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평가한 뒤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전면 건설’이라는 제2의 100년 목표를 제시했다. 첫 번째 100년 목표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을 완성한 만큼, 이제 강국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세력의 견제·압박에 강하게 대응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명확히 했다. “중국이 괴롭힘을 당했던 시대는 끝났다” “외부세력이 우리를 괴롭히면 머리 깨져 피 흘릴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대만 문제뿐 아니라 미국 등 서구사회가 비판하는 홍콩과 신장(新疆)위구르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홍콩, 마카오, 대만도 모두 우리가 안아야 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사상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유지해 갈 것이며 국가 방어와 무기 현대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면서 ‘군사 굴기’도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 15대와 29개의 헬기 등을 동원한 에어쇼로 시작됐다. 헬기들은 공산당 100주년을 상징하는 100자를 공중에서 만들었고, 전투기 편대들이 7월 1일을 상징하는 71 형태의 대형을 선보였다. 대외 무력 과시용인 셈이다.
또 시 주석은 이날 참석한 고위 인사 중 유일하게 인민복 차림이었다. 톈안먼 광장에 걸려 있는 대형 초상화 속의 마오쩌둥과 정확히 똑같은 옷으로, 본인이 마오쩌둥의 후계자임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민해방군 의장대도 마오쩌둥의 유해가 안치된 광장 남쪽의 마오쩌둥기념관 방향에서부터 인민혁명기념탑을 거쳐 시 주석이 있는 톈안먼 방향으로 행진했는데, 군권이 마오쩌둥에서 시 주석에게 옮겨갔다는 점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다.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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