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스팬, 전문가 142명 조사

‘도덕적 권위’ 항목 최하위
링컨 1위, 오바마는 10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리더십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44명 중 사실상 꼴찌인 41위를 기록했다.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규모 유세·국경지대 방문 등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검찰의 트럼프그룹 및 핵심 관계자 기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에 대한 의회 소환 가능성 등 2024년 대선 재출마까지 난관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미 의회 비영리채널 C-스팬이 역사학자, 교수 등 전문가 142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대통령 리더십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2점을 받아 전체 44명 중 41등을 기록했다. 올해 1월 퇴임해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10개 평가항목 중 도덕적 권위, 행정 능력에서 각각 18.7점, 22.8점을 받아 꼴찌를 기록했고, 국제 관계도 33.3점으로 43위였다. 그나마 대중 설득력과 경제 관리 부문에서 각각 32위(43.9점)와 34위(42.7점)에 올라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뒤로는 남북갈등을 고조시켰던 프랭클린 피어스 전 대통령, 역대 대통령 중 처음 탄핵 대상이 된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 남북전쟁을 막지 못했던 제임스 뷰캐넌 전 대통령만이 자리했다.

대통령 리더십 1위는 897점을 받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위기대응 리더십, 의제 설정, 정의 추구, 도덕적 권위 등 7개 항목에서 모두 1위였다. ‘국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2위였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등이 뒤를 이었다. 2017년 조사 당시 12위를 기록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664점을 받아 10위로 올라섰다. 이 조사는 2000년 처음 시작돼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한 차례씩 모두 네 차례 진행됐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악의 리더십이라는 전문가 평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텍사스주 남부 국경도시인 맥앨런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집회를 여는 등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그는 행사 연설을 통해 “바이든(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이날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탈세 의혹 등과 관련해 트럼프그룹과 이 회사의 앨런 와이슬버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소했다. 하원에서는 ‘1·6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의 진상을 조사할 특별위원회가 꾸려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인 소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난관이 예고됐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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