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이미지 개선용”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해 구금됐던 미얀마 시민들이 대거 풀려난 지난달 30일 양곤 인세인 교도소 앞은 그들을 맞으러 나온 가족들로 가득했다. 수개월 만에 만난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렸고 풀려난 이들은 애써 의연하게 웃으며 ‘세 손가락’(저항의 상징)을 들어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이날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해 구금했던 2296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 군 대변인인 자우 민 툰은 “오늘 석방한 이들은 시위에 참여는 했지만 주도적인 역할은 하지 않았고 폭력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체포돼 124일간 구금됐던 현지매체 미얀마나우의 기자 카이 존 은웨이(27)는 “4개월 넘게 갇혀 있으면서 경험한 많은 것에 대해선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일단은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구금됐던 인세인 교도소는 열악한 환경과 고문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이날 석방을 놓고 미얀마 내에선 “국제사회에 보여주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의 석방은 군부의 압박이 완화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이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권단체 관계자인 살라이 자 욱 링도 “이번 석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제사회를 달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구금된 시민은 6421명에 달하며,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883명이 군부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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