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정유기업으로 출발
60주년 앞두고 탈바꿈 선언
“내년 배터리 세계 톱3 진입”
1962년 국내 첫 정유 기업으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이 창립 6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사업 기반과 정체성 자체를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전문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이에 맞춰 2025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그린(친환경) 비중을 70%로 확대하는 등 사업 중심축을 정유·화학 등 카본(탄소)에서 그린으로 전면 전환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130조 원 규모에 달하는 ‘1테라와트+알파(α)’ 규모의 배터리 수주 사실을 새로 공개하고 내년 말까지 월 판매량 기준 세계 톱 3에 진입하는 등 세계 톱 플레이어 자리에 도전하기로 했다.
김준 총괄사장 등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진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콘래드호텔에서 국내외 시장 전문가 등 200여 명과 온·오프라인으로 만나 스토리데이 행사를 열고 이런 내용의 중장기 미래 전략(파이낸셜 스토리)을 밝혔다. 김 총괄사장은 “20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의 2배가 넘는 총 30조 원을 집중 투자해 현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의 현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 +α’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현재까지 1테라와트 이상을 수주한 곳은 글로벌 상위 두 개사 정도로 알려져, 글로벌 톱3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 규모는 배터리 사업 육성 계획을 밝힌 2017년 5월과 견줘 4년여 만에 약 17배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의 별도 법인 분할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는 “생산 규모는 40GWh 수준에서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EBITDA(세전·이자지급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 원, 2025년 2조50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생산 규모도 2025년까지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해 세계 1위 소재기업 기업으로 발돋움하기로 했다. 배터리에서 배터리를 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2024년까지 상업 생산에 착수해 이듬해에는 연간 4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도 도입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국내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전량을, 2027년에는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전량(250만t)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2050년 이전에 ‘탄소 순배출 제로(Net Zero)’를 달성하고, 배터리 사업 부문의 경우에는 2035년까지 이루기로 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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