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인사들 잇단 부정적 입장
‘디지털화폐’놓고 미-중 갈등


중국, 스웨덴 등 많은 국가들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최근 CBDC 발행에 잇달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CBDC 도입 과정에서도 미·중 갈등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1일 CNBC 등에 따르면 랜드 퀼스 Fed 부의장은 최근 유타은행연합 연례총회 축사에서 “Fed CBDC의 잠재적 혜택은 불투명한 반면 중대하고 구체적인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며 “다른 국가의 CBDC나 민간 가상화폐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달러를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도입에 앞서 세심한 비판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CBDC 도입 대신 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으며 달러 시스템도 계속 발전하고 있어 CBDC의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화폐 가치에 고정된 가상화폐를 말한다. 테더(USDT)가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인데 1USDT가 1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가상화폐라는 점에선 비트코인과 유사하지만 가격이 고정돼 있어 안정적이다. 퀄스 부의장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국가간 결제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수행함으로써 기존 달러 시스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CBDC보다 더 빠르면서도 덜 부정적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Fed는 올 여름에 CBDC 관련 연구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중국의 CBDC 발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北京) 철도공사가 이날부터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가 가능한 시범 프로젝트 운영을 시작했다. 디지털 위안화로 베이징 철도공사가 운영 중인 철도 노선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베이징 등에서 일반 시민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고 사용하도록 하는 시범 운영을 해왔다. 내년 2월 동계 베이징 올리픽에선 외국인들이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가상화폐거래소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트래블룰에 앞서 선제적으로 합작법인을 세우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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