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노트
점심 식사 후 후식을 위해 야외자리에 앉자마자 가까운 머리 위에서 새소리가 쉼 없이 들려와 눈길을 위로 돌렸는데, 반가운 제비 일가족이…. 급히 망원렌즈를 찾아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참 동안 어미 제비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어느 동물이나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새들은 새끼를 키우는 시기에는 주변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꽤 먼 거리로 물러났지만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어미 새는 안전하다고 판단했는지 평소처럼 먹이를 물어다가 주기 시작했습니다. 생태 사진을 찍을 때 반드시 지켜야 할 한 가지는 ‘피사체인 생물이 주인이고 취재자, 촬영자는 철저히 관찰자’라는 점입니다. 피사체가 불편을 느낄 만한 일은 절대 금물입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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