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차기 대통령 선거에 최 전 원장이 나설 것을 요구하는 지지자 모임이 5일 전국 순회를 개시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대구·경북(TK) 등 보수 표심 결집력, 후보 검증 리스크 측면 등에서 최 전 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본선 경쟁력’이 앞선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별을 품은 사람들’은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 전 원장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이들은 9일 광주, 12일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 때 민정수석을 지낸 조대환 변호사,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이 이끄는 이 모임은 최근 ‘X파일’ ‘장모 구속’ 등 논란에 휩싸인 윤 전 총장에 비해 최 전 원장이 안정감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최 전 원장은 글로벌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전날(4일) 공개한 6월 5주차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2.4% 지지율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최 전 원장은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다음 주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에 비해 TK 표심을 얻는 데도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 초기 이른바 ‘적폐 청산’과 관련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수사했던 이력 때문에 TK에서 거부감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박근혜 사면론’이 불거졌던 지난 4월 4주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TK 지지율은 39.7%로 3월 4주차 56.8%에서 급락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던 현장에 TK 지역구 국회의원은 홍석준 의원뿐이었다는 점도 지역 민심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최 전 원장 본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부친은 6·25전쟁 참전용사라는 점 등도 보수층에 소구되는 지점으로 풀이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위기에 직면할 때 그 대안으로 최 전 원장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