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33석’ 제1당 탈환 불구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의석 수
공명당과 합쳐도 과반 ‘-8석’
‘도민 퍼스트회’는 31석 선전
‘올림픽 강행’ 반발 반영된 듯
올가을 예정된 총선의 전초전인 일본 도쿄도(東京都)의회 선거에서 집권 자민(自民)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公明)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공명당 연립의 과반 확보 예측에서 어긋난 것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에 대한 반발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의 연임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5일 교도(共同)통신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선거에서 33석을 얻어 제1당을 탈환하며 명예 회복은 했지만 후보 23명 전원이 당선된 공명당과 합쳐도 56석에 그치며 과반인 64석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는 스가 정권의 미흡한 코로나19 대응과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43%로 여전히 낮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가 구심력 저하로 인해 정치적 위기를 맞을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번 선거가 총선 풍향을 읽는 가늠자였는데, 자민·공명당 연합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지역정당 ‘도민 퍼스트(First)회’의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고 선거 연대를 구성했음에도 압도적으로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민당이 확보한 의석도 역대 두 번째로 적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를 계기로 올가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스가 총리의 계산도 흐트러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17년 도의회 선거에서 제1당으로 등극했던 ‘도민 퍼스트회’의 건재도 재확인되면서 스가 정권에는 적지 않은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민 퍼스트회’는 이번 선거에서 기존 46석보다는 적은 31석을 차지했지만, 자민당과는 근소한 차이로 제2당이 됐다. 고이케 도지사가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며 자리를 비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한 셈이다. 과로로 쓰러진 와중에 코로나19 대응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등 존재감을 보여준 고이케 도지사의 ‘병상 투혼’이 도민들의 지지세를 끌어 올렸다는 평도 나온다.
특히 투표 전 ‘자민당이 크게 이길 것’이라는 예측 보도가 잇따르자 유권자들이 약세인 ‘도민 퍼스트회’에 투표하는 언더독 효과도 나타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인 41명의 여성 당선자도 배출했다. 불모지였던 일본 정치계에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었던 셈이다. 도쿄신문은 이날 “도의원 당선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2%에 달한다”면서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자도 77명으로, 과거 최다기록이었던 65명보다 12명 많았다”고 보도했다.
정당별 여성 당선자는 공산당 14명, 도민 퍼스트회 12명,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이 각각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성 격차 순위에서 일본 여성의 정치참여는 156개국 중 147위로 최하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여성 의원 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상당한 선전이다. 도의회선거는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인 만큼 오는 총선거에서도 여성 의원이 다수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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