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떼리아 다 미아논나’
빵이라는 프레임 안에 채워지는 속재료의 개성과 맛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노란 치즈가 뜨거운 열에 녹아내린 먹음직한 멜팅 샌드위치를 맛보면 캠핑차를 타고 서부의 길고 긴 사막을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선한 바질과 파르메산이나 페코리노 치즈, 그리고 잣과 같은 견과류에 신선한 올리브 오일을 함께 갈아낸, 또는 절구에 빻아 더 진득한 맛과 리치한 풍미를 살려낸 바질 페스토를 바른 샌드위치는 시원한 카바 한 잔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마치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음식점 노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듯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얼마 전 새로 오픈한 서울 강남구의 호텔 ‘조선 팰리스 강남’ 지하 2층 ‘더 샵스 앳 센터필드’에 입점한 유러피언 샌드위치 전문점 ‘바게떼리아 다 미아논나 (Baguetteria da Mia Nonnaa)’는 성수동에 본점을 둔 미아논나의 새로운 도전이자 고급스럽고 풍성한 맛을 지향하는 두 번째 브랜드입니다. 경북 포항에서 시작해 망원동에서 인기를 끌었다가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돌아온 라멘 베라보나 동대문에 도심형 착유 공장을 운영하던 쿠엔즈버킷의 샐러드 레스토랑 더 오일(The Oil)과 함께 역삼동 부근 오피스 상권을 공략하는 야심 찬 푸드코트의 키맨으로 등장했습니다.
바게떼리아 다 미아논나가 성수동에 위치한 미아논나 1호점과 확연하게 차별된 포인트는 1분, 1초가 재빠르게 지나가는 점심시간이 소중한 오피스 상권 특성에 맞춰 스피드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빠르고 간편한(quick & easy) 메뉴들로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오븐을 매장에 가져다 놓고 직접 굽는 바게트를 2가지 사이즈로 준비하고, 미아논나가 추구하는 유럽의 맛을 담아 신선한 야채와 콜드컷을 듬뿍 끼워 넣은 샌드위치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인에게는 불호에 가까운 입천장이 까지는 듯한 거친 이미지의 바게트를 샌드위치용 레시피로 바꾸기 위해 반복적인 시도와 수정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는 미아논나가 표방하는 유럽풍 샌드위치에 가장 가까운 풍미와 입천장에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한 작업이었고 오랫동안 1호점을 운영하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숙제였다고 합니다. 특히 크기의 다양성 면에서도 이탈리아에서 샌드위치 빵으로 많이 쓰이는 로제타(rosetta) 사이즈를 준비해 크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특유의 꽉 찬 맛을 가진 작은 사이즈의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바게떼리아 다 미아논나에서는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가장 대중적인 추천 메뉴로 꼽습니다. 이보다 좀 더 도전적인 이색적 메뉴로는 주키니 모르타델라를 추천합니다. 짭조름하게 볶은 주키니 볶음에 모르타델라 햄 그리고 피스타치오페이스트를 발라 고소한 맛이 특징인 메뉴입니다. 저는 또한 가지 코파 샌드위치를 강하게 추천합니다. 구운 가지의 매력을 아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이탈리아의 건강하고 생동감 있는 맛입니다. 하바티 치즈와 코파햄, 루콜라 치즈가 들어 있어 따뜻한 샐러드를 샌드위치로 즐기는 듯한 느낌입니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37 지하 2층 더 샵스 앳 센터필드
(https://instagram.com/mia.nonnaa)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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