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마주하는 것들은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조차도 감흥을 준다.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조약돌 더미에도 오묘한 삼라만상의 환영이 깃들어 있음을 김성언의 화면에서 발견한다. 화면에서 스치듯 출몰하는 이미지들은 작가가 발견한 것이지만, 관객이 찾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연이 빚어낸 세계의 오묘함을 전해주는 장면으로서 더없이 그윽했을 텐데, 거대 화면에 극한의 묘사와 해석까지 장착했다. 디스코 뮤직이 한창이던 시절에 성행한 극사실 화풍이지만, 묘사력을 넘어 대상들에 투영된 해석들이 자연스럽다. 올여름 휴가지에서 만나는 것들에서 우리는 무얼 찾을까.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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