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배럴당 77달러 돌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23개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5일(현지시간) 원유 증산 수준에 끝내 합의하지 못하면서 국제유가가 3년여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합의안을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간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면서 나온 결과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과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화상으로 열린 회의는 시작한 지 약 2시간 만에 기약 없이 중단됐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회의는 취소됐다. 다음 회의 일정은 적절한 시기에 결정될 것이며, 추후 통지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2일에도 OPEC+는 기존 감산 계획 시한을 내년 4월에서 내년 말까지 연장하되, 오는 8∼12월에는 원유를 매일 40만 배럴씩 증산해 총 200만 배럴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원유 생산 능력을 늘려온 UAE는 이날 회의에서도 공급 목표량 자체를 늘려야 한다면서 현재의 제한적 증산 안에 대해 거부 방침을 고수했다. UAE의 쿼터를 늘리려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생산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사우디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사우디는 이미 하루 100만 배럴씩 자체 감산을 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1.3% 올라 배럴당 77.16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1.6% 상승해 배럴당 76.36달러를 나타냈다.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전 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급감했던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백신 접종과 함께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50% 가까이 오른 바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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