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9일까지 전면파업
현대차·한국지엠서도 “쟁의”
전문가 “습관적으로 노사분규”


해고자·실업자도 기업별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이 6일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강성 기조로 노동계에 널리 알려진 대기업 노조들이 속속 파업 깃발을 들고 있다. 재계와 전문가들은 친(親)노동 성향 정권에서 노조의 ‘파업 고질병’이 재발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국가 기간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조경근 위원장은 오전 8시 40분쯤 울산 본사 패널공장 앞 40m 높이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원 수백 명은 크레인 밑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 시작한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아직도 매듭짓지 못해, 3년치 임단협이 밀려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강성노조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소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크레인 점거, 방역수칙 위반 집회 등 시대착오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가 장악하고 있는 완성차업계도 하투(夏鬪)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 측이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을 합쳐 1인당 1114만 원씩 더 주겠다고 제안했는데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5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를 한 데 이어 오는 7일 파업 찬반투표, 8일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예고했다. 노조는 “12일 중앙노동위원회 결정이 내려지면 13일부터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76.5%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기아는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6일 오후 2차 실무교섭, 8일 오후 5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조기 타결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지난해 임단협도 끝내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런 와중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위해 오는 12일 임시 총대의원대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지난해 조합원 총회에서 한 차례 부결됐는데도 재추진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강성노조의 고질병이 도지면서 습관적인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 노동법이 경직돼 있고 정부도 친노동 성향이라 산업경쟁력 추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훈·곽선미·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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